20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이후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조선업체들의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연결 매출 합산금액은 전분기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완성 선박이 만들어지기 이전 부품을 납품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조선업체를 뛰어넘는 매출 증가를 보여줬다. 신영증권이 커버하고 있는 5개 기업의 합산 매출은 전분기대비 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2018년과 2019년 상반기까지 신규수주 물량은 2020년 매출과 이익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돼 실적개선에 연속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그간의 수주 공백 기간을 버티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해 투자 리스크가 이전대비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구조조정 기간 동안 경쟁사의 퇴진으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해 매출 증가에 따른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불황 타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하반기 기자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무시하고 주가가 계속 내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2020년부터 강화하는 공해상 황산화물 저감규제에 대응하려는 방법으로 회피책(스크러버 장착, LNG 추진선 투자)을 선택하는 골든타임은 한 차례 지나갔다”며 “2018년보다 2019년 상반기에 선박 신규투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이는 필요 선박 투자에 대한 시기 조율에 불과해 저황유 가격의 방향성이 잡히는 6개월 이내 투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발주량 증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돼 낙폭과대인 기자재주로 한국카본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수주와 실적, 재무구조가 모두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낮지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동성화인텍, LPG 시황 개선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세진중공업, 선박의 필수기자재 HSD엔진, 선박 수리시장 진출 및 해상풍력 구조물 건조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삼강엠앤티의 주가 움직임에 다시 주목해야 할 때라고 엄 연구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