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87달러(3.3%) 급락한 배럴당 55.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1.82달러(3.0%) 내린 배럴당 59.48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전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2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특히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처음이어서 시장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2005년 말 금리 역전 이후 2년 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일어나면서 세계는 경기침체의 수렁에 빠졌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에 그쳐 6월의 6.3%에서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도 7.6%로, 전월의 9.8%에서 크게 떨어지고 시장 전망인 8.5%도 밑돌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글로벌 무역긴장 영향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 등으로 2분기 GDP가 0.1%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160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재고가 2주째 증가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약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