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포인트(0.23%) 오른 1942.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13포인트(0.70%) 상승한 594.17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및 홍콩 시위 여파가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반등 가능성 있는 종목으로는 수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를 추천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증시는 여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주변 여건이 매물을 불러왔고 이로 인해 이미 선반영이 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12 Fwd PBR)이 0.77배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 당시 저점 수준까지 하락해 있어 저가 매수 기대가 높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미 증시 하락에 비해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주목할 부분은 홍콩 문제다. 홍콩 이슈가 격화되면 위안화의 약세를 불러와 외국인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다이허 회의가 종료되었다는 점을 감안 중국 정부가 홍콩 이슈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높아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전일 중국 정부 관계자가 “시위가 점차 테러리즘으로 변질 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했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 정부가 이를 빌미로 강경하게 대응을 한다면 홍콩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이는 위안화의 약세요인이다. 결국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부각 및 홍콩발 위안화 약세로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여타 국가에 비해 조정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7월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물가에 대한 우려를 공통적으로 표명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 원인으로 보이지만 근원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이 둔화되는 반면 전반적 임금 수준의 상승은 지속되면서 주요국 소비심리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90년대 사례를 참고하면 향후 위안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92년 이후 5차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던 중국은 94년 이중환율제도를 폐지하고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혁을 단행했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94년 7월 이후 위안ㆍ달러 환율은 6개월간 2.1%, 1년간 3.8% 하락했다.
반면 관찰대상국인 한국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발표된 정기보고서를 통해 “현재 요건이 유지된다면 10월 보고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와 GDP 대비 경상수지 추세를 보면 실제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는 시장 전망치 기준 +3.8%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는 64억9000만 달러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년 대비 7.5% 오르며 원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대비로는 4.2%, 수출경합도 높은 엔화 대비로는 13.1% 높다. 따라서 한국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주요 소비시장에서 한일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 중 자동차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13개 주요 수출품목 중 올해 유의미한 수출 증가세를 기록중인 유일한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