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과 위기 상황은 내실이 강한 기업에는 오히려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LG화학은 도약할 준비가 돼 있는 강한 회사입니다.”
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강한’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표명했다. 최근 여수공장의 불법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태를 거론하면서 나온 이야기이지만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대한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7일 LG화학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이달 초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여수공장 사건을 거울삼아 대기배출물질관리 업무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신 부회장은 혁신을 통해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강한 회사를 한 차원 더 강하게 만들어 미래를 대비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우선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에 ‘고객’과 ‘시장’을 두는 쪽으로 혁신의 방향을 잡았다.
그는 “모든 기술과 제품은 결국 고객과 시장이 최종 목적지이며,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더 고객지향적이고 시장 중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고객과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기존의 5개 사업본부 및 부문 체제를 4개 사업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제품’ 중심 조직에서 ‘미래 시장과 고객’ 관점으로 자동차소재, IT소재, 산업소재의 3개 사업부를 구성했다.
신 부회장은 모든 기술 혁신은 상용화를 중점에 두고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 부회장은 “연구개발(R&D)은 고객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상용화와 연계돼야 그 의미가 있다”며 “주요 과제의 단계별 검토(Gate Review) 절차와 성과 측정 방법을 상용화의 관점에서 새로이 개편하고, 사업 전략에 맞춰 R&D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R&D 자원과 인력들을 적재적소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배치하고 협업을 강화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게끔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부회장은 사업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려면 우수한 조직문화가 선제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혁신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가진 잠재가치를 표출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분위기를 만들 때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배움이 있는 조직문화(Learning Organization)가 갖춰졌을 때 조직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이는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여성과 해외 현지 인력 등 다양한 인재의 포용이 중요하다고 주창했다. 그는 “다양한 인재를 포용하고 교류를 통해 글로벌한 사고방식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여성 인력의 참여와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높이고, 해외 현지 채용인력이 본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끔 다양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