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미 완화 태세 돌입…브라질·홍콩, 연준 보조 맞춰 금리인하

입력 2019-08-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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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남아공 등도 금융완화 대열 합류…ECB·일본은행 등 완화 물결 동참 관측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세계가 금융완화 태세에 돌입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직후 브라질과 홍콩 중앙은행이 보조를 맞춰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앞으로도 추가로 금리를 내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6.5%에서 6.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시장 예상보다 인하폭이 큰 것이다. 브라질 경제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완화 흐름에 보조를 맞췄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996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떨어뜨렸다. 또 금리 인하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성명은 “다음 통화정책 결정은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은행 위원들은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해 추가 금융완화 여지를 남겼다. 브라질의 CPI 상승률은 현재 올해 중앙은행 목표인 4.25%보다 1%포인트 낮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도 1일 기준금리를 2.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HKMA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말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콩은 홍콩달러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7.75~7.86홍콩달러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고정환율제인 ‘달러페그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HKMA는 금융정책을 연준과 연동하고 있다.

홍콩은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장기화에 더해 범죄인 송환법 논란이 촉발한 시위사태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날 금리 인하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의 소니 쉬 부사장은 “금리 인하는 미국은 물론 홍콩 경제에 확실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0.6% 증가했지만 1분기와 비교해서는 0.3% 감소했다.

홍콩은 환적과 재수출 허브로 중국 본토의 거대한 배후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1년 넘게 지속된 미·중 무역 분쟁으로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설상가상으로 범죄인 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지난 6월 9일 시작된 이후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세계 전역에서 금융완화가 시작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네시아도 지난달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5월에는 말레이시아가 약 3년 만에, 뉴질랜드가 2년 반 만에, 필리핀은 6년 반 만에 각각 금리 인하를 결정했으며 6월은 인도가 올 들어 세 번째로 금리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또 선진국이 경기둔화 압박 속에서도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최대한 자제했는데 미국이 물꼬를 트면서 더욱 완화 물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25일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도 같은 달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전보다 금융완화에 더욱 긍정적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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