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집단 발병한 A형 간염 환자가 일주일 사이 3배가 늘어났지만 보건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는 31일 6월 중순부터 이달 초 사이 부산의 한 음식점을 이용한 손님 중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6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24일 해당 음식점 손님 중 19명이 A형 간염에 걸렸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일주일 사이에 3배 이상 감염자가 늘었다.
보건당국은 해당 음식점이 제공한 ‘중국산 조개 젓갈’을 발병 원인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해당 음식점은 보건당국이 찾아오기 전에 이미 조개 젓갈을 전량 폐기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음식점의 다른 음식 재료를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또 조개 젓갈 제조업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발병원인으로 의심된 조개 젓갈이 전량 폐기된 상태에서 다른 음식 재료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면 원인 규명 자체가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부산시 건강증진과 관계자의 얘기다.
조사 결과는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이지만 만일 원인 규명을 못 한다면 부산시는 의심되는 식당에 행정지도 이외에는 별다른 조처를 할 수 없는 데다 피해자 보상도 힘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