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5년 LCC, 고공비행은 옛말...비행기 좌석수 못 따라가는 승객

입력 2019-07-31 17:59 수정 2019-07-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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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승객 증가율 51%→31%→11%, 유럽 LCC들 줄줄이 문 닫아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5년 8월 31일 오전 9시. 청주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ATR-72) 한 대가 날아올랐다. 대한민국의 저비용항공사(LCC)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한성항공의 첫 날갯짓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LCC들은 무서운 속도로 생겨났다.

2005년 이후 LCC 탑승객 수는 연 평균 6~10% 성장했으며, 어느새 민간 항공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위치까지 왔다 .

하지만 하염없이 성장할 것만 같았던 LCC의 아성 (牙城)에 지난해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성장률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빠르게 꺾이고 있는 것이다.

31일 국토교통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온 국내 6개 LCC의 국제선 탑승객 증가율이 지난해부터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014년 탑승객 수는 49만6227명으로 올해 5월까지 218만1205명으로 5년간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증가율은 2014년(42%), 2017년(51%) 상승세를 타다 2018년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년 연속 20%포인트 가량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일본 내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 등 외부 요인은 물론 이미 최대치에 달한 해외여행객 수 등 내부 요인 등 다양한 변수들이 걸림돌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공급은 여전히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수요가 이를 더욱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6개의 LCC가 지난 한 해에만 들여온 항공기 수는 약 30대로 이는 에어부산 보유 항공기(26대)보다 많은 숫자다. 하나의 LCC가 추가된 셈이다. 하지만 탑승객 증가율 둔화로 공급을 다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새롭게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신규 LCC는 무려 세 곳에 달한다. 세 곳 모두 마지막 절차인 운항증명(AOC)을 취득할 경우 우리나라의 LCC는 무려 9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CC를 보유한 미국(9개)과 같은 수다. 중국은 7개, 일본은 5개에 불과하다.

LCC업계 관계자는 “탑승객 성장률 감소세로 일부 노선은 성장이 아예 멈춰버리는 등 LCC도 FSC(대형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정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미 전세계 적으로도 LCC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의 경우 독일의 ‘게르마니아’ ‘아주르에어’, 스위스의 ‘스카이워크’, 리투아니아의 ‘스몰플래닛항공’ 등. 최근 파산 신청으로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또 아이슬란드 LCC 와우항공은 북유럽 및 북미 지역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파산했다. 일본 LCC 피치항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바닐라에어와 통합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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