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0억원 내지 300억원 발행 내지 유통에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CD금리를 지표금리로 하는 이자율스왑(IRS)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채권시장 금리 하락을 추종한데다, 아직 CD 금리가 매력적이어서 수요가 붙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다만 최근 금리 하락 속도가 가파른데다 기준금리와도 비슷한 수준에 이르면서 과하다는데는 어느정도 의견이 일치되는 모습이다.
CD금리는 한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일인 17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1.78%이던 CD금리는 1.52%까지 26bp 급락했다. 같은기간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1.616%에서 1.495%로 12.1bp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같은 CD금리 하락은 그간 시장상황을 반영하지 못해왔던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리인하와 시장금리 하락 추세를 일시에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소량 유통과 발행에 따른 하락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그간 시장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던 CD금리가 한은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다만 불과 몇백억원의 유통과 발행으로 CD금리가 움직이는 것은 문제”라며 “그러다보니 CD 고시금리 패턴을 보면 오전에 떨어진 후 오후에 또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량의 유통과 발행을 일부 CD고시회사에서도 뒤늦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량의 유통과 발행으로 CD금리가 움직이면서 IRS시장 참여자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IRS거래가 많은 CD금리 고시회사의 경우 금리 고시에 제한을 둘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작년말 기준 IRS시장 잔액규모는 5673조원이며, 작년 거래규모는 3418억원에 달하고 있다.
스왑시장의 한 참여자는 “어느 쪽이 맞다고 하기 애매하다. CD금리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고시하고 있고 결국 고시체계 자체 문제다. 언제든 라이보사태처럼 문제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며 “그간 CD금리가 높게 유지된 점, CD를 발행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91일물 발행을 꺼리다보니 고시사들로서도 금리고시에 애를 먹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CD금리가 레벨은 맞는 것 같은데 하락 속도가 빠른 느낌이다. 통상 기준금리 대비 10bp에서 13bp 정도차를 두는게 정상이나 지금은 2bp로 바싹 붙었다. 긴 물건들이 대량으로 거래되던 CD 거래도 최근 한건정도씩 소량으로 거래되면서 (CD금리를 변화시키다보니) 스왑시장에 영향이 있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