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바라본 남영비비안 매각

입력 2019-07-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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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30 14: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토종 속옷브랜드 남영비비안에 대해 인수 후보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최대 변수는 가격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수가격이 높아져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남영비비안의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속옷 업계의 성장이 정체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다.

남영비비안은 최근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23.79%)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75.88%로 전해진다.

남영비비안이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40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영권 인수에서 해당 기업의 보유자산은 투자금회수 수단의 하나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동종 업체인 쌍방울은 적자전환에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2월 광림에 인수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 급등이 남영비비안 매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각설이 불거진 후 남영비비안의 주가는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영비비안은 종가 기준 22일 7060원에서 29일 2만6050원으로 일주일 만에 약 1만9000원, 270% 가까이 올랐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남영비비안의 시가총액은 1700억 원을 넘어섰다. 매각 대상 지분 가치는 1200억 원 이상이다.

회사 측은 이보다 높은 가격에 남영비비안을 살 인수자가 필요하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할 경우 배임에 해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매각에는 프리미엄이 적용돼 매각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업계의 '큰손'인 사모펀드(PEF)가 참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속옷사업 업황이 어두워 펀드가 들어가기에는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남영비비안은 사업보고서에서 업계 현황에 대해 "노동집약적인 섬유 봉제 산업의 특성상 생산 비용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다품종 소량 생산에 따라 비용 절감과 큰 폭의 수익창출 요소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쟁 가속화와 내수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 2061억 원, 영업손실 39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 매출액 2094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에서 악화했다.

올해 1분기 상품 및 제품매출액은 4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495억 원보다 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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