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다음달 기술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코스닥 시총 200조원에 해당하는 코스닥지수 600선은 코스피 2000선과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의 규모를 감안할 때 용인되기 어려운 가격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0% 하락한 618.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10%에 육박하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급락은 대외 변수보다는 대내변수에 유발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핵심주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완전히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작년 네이처셀 사태에 이어 △코오롱생과의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허가 취소 △한미약품 1조원대 기술 수출 해지 △에이치엘비 ‘리보세 라닙’ 임상 실패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코스닥의 중심축을 형성했던 제약ㆍ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는 완전히 냉각됐다”고 판단했다.
또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버티더라도 결국에서 상당한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대기 매수세의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코스닥 급락 배경이 일부라고 해소되지 않는 한 일단은 유보적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술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정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면 낙폭과대주의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 후에는 매번 반등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간 10% 하락에서 추가적으로 물러설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600선 초반은 적어도 중기적 관점에서 분할매수 구간"이라고 했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며 “8월 반등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