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5일 당분간 이같은 장세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코스피 거래대금이 4조 원 내외에 그치는 등 시장 참여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ㆍ중 무역협상, 한ㆍ일 갈등 등 주요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이 주식시장 방향성에 극단적 영향을 주는 ‘웩더독’ 현상이 커지고 있으며,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는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보였다. 8월 초 베이다이허 회동을 앞두고 개최되는 미ㆍ중 무역협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여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개선 기대가 높아진 점도 국내 관련주들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 된 점, 미국의 대형 기술주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독점 금지법 관련 조사 등 일부 부정적인 요인은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자일링스가 장 마감 후 시간 외로 6% 넘게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여파로 여타 반도체 관련주들이 시간 외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국내 주식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색깔이 맞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일때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가장 선호되는 시장이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할 때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다.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요인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였다. 6월 FOMC 이후 코스피는 1.7% 내려 전세계 주식시장 상승률 1.1%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주식에 대한 상대 매력이 낮은 구간이기 때문에 한국 주식마저 오르면 유동성 증가에 힘입은 현 장세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글로벌 경기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한국과 밀접한 중국 경기 방향이 국내 주식시장에 중요할 것이다.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부양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돌아선다면 현재의 유동성 장세는 실적 장세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 코스피 전체 순이익 100조 원 언저리가 실적 바닥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코스피 반등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