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IMF는 2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 3.2%, 내년 3.5%로 전망했다. 4월 전망보다 0.1%P씩 내린 수치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포함하지 않았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반영해 2019년, 2020년 성장률 전망을 모두 0.1%P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방 위험으로는 △무역·기술 갈등 고조 △위험 회피심리 심화 시 저금리 기간 누적된 금융 취약성 노출 가능성 △디스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를 지적했다.
국가별로 선진국에 대해선 성장률 전망을 1.9%로 0.1%P 상향 조정했으나, 신흥개발도상국에 대해선 4.1%로 0.3%P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 전망치 조정은 미국 전망치가 2.6%로 0.3%P 오른 데 따른 영향이다. 다른 선진국들은 소폭 조정에 그쳤다. IMF는 유로존(1.3%), 캐나다(1.5%)의 전망치를 기존 전망대로 유지했다. 일본에 대해선 0.9%로 0.1%P 내리고, 영국에 대해선 1.3%로 0.1%P 올렸다.
신흥개도국에 대해선 대다수 국가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국가별 전망치를 중국은 6.2%로 0.1%P, 인도는 7.0%로 0.3%P, 브라질은 0.8%로 1.3%P, 러시아는 1.2%로 0.4%P, 남아프리카공화국은 0.7%로 0.5%P 내렸다.
IMF는 “무역·기술 갈등을 완화하고, 무역협정(영국·유럽연합(EU), 미국·캐나다·멕시코)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신속히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양자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하거나 상대국의 개혁을 압박하기 위한 대화의 대체수단으로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지양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정책에 있어선 “포용성 및 회복력 강화, 잠재 성장률 제고 등이 필요하다”며 “최종재 수요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선진국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안착된 신흥개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적절하고, 재정정책은 복수 목표 간 균형 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MF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한 경우 국가별 상황에 따라 거시정책은 더 완화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