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의 올해 상반기 중국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급감한 27만 대에 그쳤다.
포드는 중국시장에서 12개월째 판매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시장 성장 둔화와 더불어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부진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WSJ는 풀이했다.
특히 포드는 중국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쇠퇴 정도가 두드러져 시장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작년 포드의 중국 신차 판매는 전년보다 37%나 급감해 현지에서 15억 달러(약 1조7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에 2.1%에 그쳤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의 5.0%에서 반토막 난 것이다.
포드 전·현직 직원들은 경영진이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등한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경쟁사들은 중국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새 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하는데 포드는 현지에서 생산 라인업 조정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체리자동차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포드 중국법인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천안닝은 “시장이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포드는 중국 속도로 일해야 하며 중국 스타일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자사 문제를 인정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포드 미래는 천안닝과 포드 CEO인 짐 해켓에게 달렸다고 WSJ는 거듭 강조했다. 포드는 이미 유럽과 남미에서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사업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중국에서 살아나는 데 실패하면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으나 미국시장도 현재 신차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 합작 파트너인 창안자동차와 갈등을 빚는 것도 포드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중국에 혁신적인 5층짜리 자동차 자판기 빌딩을 세우려고 했다. 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과시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창안 측에는 이를 미리 알리지 않아 반발을 불러 일으켰으며 결국 자판기 계획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