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SK그룹의 주요계열사 SK텔레콤이 항공기 운항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그룹 전용기와 관련된 채용임에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어 '오비이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17일 사내 홈페이지에 항공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SK텔레콤이 채용하는 항공 전문가는 이 회사에서 항공기 운항관리ㆍ운항스케줄 관리ㆍ비용효율적 운항방안 강구ㆍ운항지원 시스템 관리ㆍ운항기술업무ㆍ조종사업무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SK텔레콤의 항공 전문가 채용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과 맞물려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아시아나항공 인수건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고, 최남규 전 제주항공 대표가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되면서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힘을 받았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번 채용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룹 고위 임원들이 업무상 이용하는 회사 소유의 비행기가 있다"며 "전용기 관련 인력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SK그룹이 해외에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공장을 연달아 건설하는 등 글로벌 보폭을 넓혀감에 따라 회사 고위 관계자들의 전용기 이용 또한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K그룹은 전용기 추가 도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 SK는 올해 하반기 미국 걸프스트림의 G650 ER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신규 전용기가 도입되면 SK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걸프스트림의 G550과 프랑스 에어버스사 A319-115와 함께 3대의 전용기를 보유하게 돼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전용기를 운영하는 회사가 된다.
한편,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SK그룹은 15일 "SK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며 "최태원 회장이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를 만나 공동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는 일부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