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이 1경550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해 벌어들이는 국내총생산(GDP)의 8배가 넘는 규모다. 증가폭도 9년만에 가장 컸다. 부동산값 급등과 해외투자 증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주택시가총액은 4700조원을 돌파해 GDP대비 2.5배 수준에 육박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8.2%(117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8년 통계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직전 최대치는 2011년 7.2%(709조6000억원)였다.
부문별로는 비금융자산이 993조원(7.1%) 늘어난 1경5049조9000만원을 기록했다. 토지자산은 583조6000억원(7.6%)이 늘어난 8222조60000억원을, 건물과 토목건설을 합한 건설자산은 322조1000억원(6.8%) 확대된 5038조6000억원을 보였다.
토지와 건설에서 주거용 건물과 토지를 합한 주택시가총액은 470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9%(383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2년 16.9%(191조3000억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GDP대비 비중 역시 2.49배로 1995년 통계집계이래 가장 컸다. 직전 최대치는 2009년 기록한 2.38배였다.
이에 따라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과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됐다. 지가상승과 건설실적 확대 등 영향으로 토지는 54.6%로 2013년(53.1%) 저점이후 꾸준히 늘었고, 건물은 21.4%로 2015년(20.7%) 단기저점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식재산생산물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계속되면서 3.2%를 기록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계)가 8726조1000억원으로 국부의 절반이 넘는 56.3%를 차지했다. 이어 일반정부(4080조9000억원, 26.3%), 비금융법인기업(2384조8000억원, 15.4%), 금융법인기업(319조9000억원, 2.1%) 순이었다.
최병오 한은 국민B/S팀장은 “토지 건설 등 부동산값 상승과 함께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확대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나면서 국부가 급증했다”면서도 “추계로 집계해오던 주거용토지를 시가기준으로 집계하기 시작하면서 높아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