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 론칭하는 이유는?

입력 2019-07-16 17:09 수정 2019-07-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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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 수입명품 '큰손' 떠올라...루이비통, 아시아 최초 팝업스토어 오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하는 루이비통 팝업스토어(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하는 루이비통 팝업스토어(신세계백화점)
한국 시장이 해외 명품 브랜드의 주요 소비처로 떠올랐다.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명품 시장이 불황에도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은 2014년 11조 4625억 원에서 2016년 13조 1470억 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14조 4158억 원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유통에 밀려 성장이 주춤한 백화점의 실적을 이끄는 것도 명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은 올해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명품 매출만큼은 성장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해외 명품 매출 성장률이 2017년12.3%, 지난해 19.1%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28.8%까지 올랐다. 롯데백화점 역시 2017년 5.5%에 머물렀던 해외 명품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8.5%, 올 상반기에는 25.4%로 가파른 상승세다. 이처럼 명품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자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루이 비통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핸드백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에서 모든 상품군을 한데 모은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17일부터 31일까지 연다. 앞서 루이 비통은 지난 4월 이태원에서 ‘트위스트 백(Twist Bag)’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루이 비통이 단일 제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은 지난해 뉴욕에서 선보인 아치라이트 스니커즈가 유일했다. 세계 최초 핸드백 팝업스토어에 이어 루이 비통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개 층에서 가방, 의류, 보석, 향수 등 모든 상품군을 선보이는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루이 비통의 올 가을, 겨울 신상품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해외 명품 브랜드 펜디 역시 지난 5월 새 컬렉션 ‘로마 아모르(ROMA AMOR)’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네온(형광색) 컬러와 스트리트 룩의 느낌을 더한 이번 컬렉션은 국내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럭셔리 위스키 브랜드 ‘로얄살루트’도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로얄살루트는 대표 제품 ‘로얄살루트 21 시그니처’와 1953년 브랜드 출시 이래 처음으로 선보인 ‘로얄살루트 21 몰트’,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로얄살루트 21년 로스트 블렌드’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회사 측은 “최근 K뷰티, K푸드 등 한류 문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고, 한국의 젊은 명품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한국이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로얄살루트 '시그니처 블렌드'(페르노리카코리아)
▲로얄살루트 '시그니처 블렌드'(페르노리카코리아)
국내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문화 산업이 세계의 주류로 진입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명품 업계에서 한국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한국은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 명품 가방 시장으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는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희정 뷰티&패션 부문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명품 브랜드가 선보인 일반인 VIP 대상 패션쇼, 신제품 선공개 등은 명품 매출 증대를 이끌었고 이는 명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힘을 쏟게 한 원천으로 작용했다. 또 명품 제품군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한류 스타들 역시 명품 판매에 일정 부분 이바지했다”며 “이런 배경과 함께 국가적 차원의 짝퉁 제품 적발 노력 등으로 한국은 매력적인 명품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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