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는 희귀질환 고셔병 치료제인 ‘애브서틴(Abcertin)’이 러시아 보건부(Ministry of Health of the Russian Federation)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로부터 경기 용인 공장에 대한 제조소의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승인도 획득해 러시아 품목 허가가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고셔병은 인체의 필수 효소인 베타-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β-Glucocerebrosidase)의 결핍으로 복합지방질이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지방질이 분해되지 못하고 비장ㆍ간ㆍ골수 등에 축적되다 보면 빈혈, 혈소판 감소, 간 비장 비대, 골수침윤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수앱지스는 2012년 세계 세 번째로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을 개발했다. 2017년에는 애브서틴의 러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최고 제약사인 알-팜(R-Pharm)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10개 국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러시아 산업통상부 담당자가 이수앱지스 용인 공장을 직접 방문해 GMP 실사를 마쳤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2008년부터 치료 비용이 많이 드는 상위 7개 질환을 별도로 관리하는 ‘세븐 노솔로지스 프로그램(Seven Nosologies Program)’을 도입해 희귀질환 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질환들 중 고셔병도 포함돼 있어 애브서틴도 정부 급여 목록에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러시아 최대 제약사인 알-팜과의 협업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 품목허가를 받아 현지 환자들에게도 애브서틴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