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뉴욕증시는 마지막 잔치?…금융시장 과열 우려 고조

입력 2019-07-14 16:12 수정 2019-07-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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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했지만 경기침체 전조 장단기 금리 역전 지속…어닝시즌, 증시 강세에 종지부 찍을 수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신호에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금융시장이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12일에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11일 사상 처음으로 2만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2일도 0.9% 상승하는 등 순항을 지속했다. S&P500지수는 12일 3013.77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선 고지에 안착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의 바이런 빈 부회장은 “주가 상승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며 뉴욕증시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60년간 경기침체를 적중시킨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일드커브(Yield Curve)’는 12일에 마이너스(-) 1.6bp(bp=0.01%포인트)로, 일주일 전의 -19bp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런 상승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이다.

문제는 일드커브가 여전히 ‘네거티브(Negative)’ 영역에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는 2.14%로, 1.8%대인 2년 만기와 5년 만기 미국채보다 훨씬 높다.

국채는 물론 모기지와 은행 예금 등의 장기 금리는 미래 위험을 포함해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뉴욕증시 강세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채권 투자자들이 경기확장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판단으로 낮은 수익률을 감수한 상태에서 장기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향후 경기가 침체하면 지금과 같은 금리로 채권을 사들이기가 힘들기 때문.

신문은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분석에 따르면 1960년 이후 지금까지 10년 만기 미국 국채와 2년 만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총 6차례 있었다. 당시 뉴욕증시는 고점까지 평균 29% 상승했다. 그 후에는 어김없이 미국은 경기침체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으며 주가도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신문은 경종을 울렸다.

일본에서도 버블이 최절정에 달했던 1989년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나서 심각한 경기후퇴와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한편 어닝시즌이 15일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월가 대형 은행들이 줄줄이 지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번 주에 막을 올린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증시 강세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S&P500에 속한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Guidance·안내)를 내놓은 114개 기업 중 77%가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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