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이수화학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 등급전망 변경은 △이수건설에 대한 지원 부담이 현실화된 가운데 계열사 관련 상당규모의 잔존 우발부채가 존재 하는 점과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이수화학은 지난해 이수건설에 대한 잠재적 지원 부담이 일부 현실화된 가운데, 이수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상당 규모의 지급보증 제공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이수건설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한 매출감소 등에 따라 영업적자 시현과 함께 2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수건설의 재무여력 확충 등을 위해 2018년 12월 사옥 매각(매각가 600억 원, 처분이익 285억 원가량)을 통해 이수건설에 대한 600억 원의 출자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수건설은 차입금을 2017년 말 1438억 원에서 2018년 말 850억 원으로 감축했다.
회사의 이수건설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2017년 말 2109억 원에서 2019년 3월말 1523억 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사옥 매각에 따라 회사의 재무적 융통성이 약화 된 가운데, 이수건설 관련 지급보증 규모 감소에도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가 2019년 3월말 2824억 원(관련 여신 금액 2225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선주 투자자와의 주주 간 계약상 이수건설 전환상환우선주 500억 원에 대해 정산의무를 갖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계열사 관련 우발부채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신평은 판단했다.
이익창출력 대비 재무적 부담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는 2017년 말 총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9.1배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 배수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운데, 양호한 이익창출을 통해 계획된 투자를 충당하고 잉여현금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사 시 재무적 융통성 활용을 통해 재무부담 완화도 가능할 것이란 게 나신평 분석이다.
2018년 말 기준 조정총차입금/EBITDA는 7.9배로 하향검토지표에 근접하고 있다. 2019년 설비 신설 등으로 투자소요가 462억 원(지분투자 67억 원 포함)으로 증가해 채무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중단기적으로 조정총차입금/EBITDA가 8배 내외를 나타내며,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채무부담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나신평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