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건물붕괴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5일 SBS는 잠원동 건물붕괴 당시 부근을 지나던 차량의 차주로부터 제보받은 블랙박스 영상을 전했다.
영상 속에는 사고 직전부터 사고 후까지 모습이 상세히 담겼다. 2차선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고, 영상이 시작된 지 5초 만에 번쩍이는 불꽃과 함께 전신주와 건물 외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건물 옆쪽 도로에 정차 중이던 차량 4대가 속수무책으로 전신주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렸고, 바로 뒤에 있는 차량도 놀란 듯 후진하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었다.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 철거 작업 도중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4대가 파손되고, 이 모(29·여)씨가 숨지고 황 모(31·남)씨가 중상을 입는 등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숨진 여성은 결혼을 앞두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중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가족은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사고에 아까운 조카가 희생됐다"라며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5일 오후 3시쯤부터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관계 기관은 감식을 통해 건물 붕괴 원인과 철거 과정에서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