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70억달러를 턱걸이 하며 6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잔존 3개월에서 1년물까지 장기물은 1년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과거엔 환율시장 개입과 연관 짓기도 했지만, 최근엔 스왑시장이 안정되면서 당국이 만기도래물을 청산하는 추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이 규모는 작년 1월 471억35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고 있는 추세다. 작년 2월부터 올 5월까지 감소하지 않았던 달은 단 두달에 그친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잔존 1개월이내는 전월보다 16억4300만달러 감소한 113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잔존 1~3개월 구간도 8억4000만달러 줄어 96억29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은 16억6300만달러 증가한 6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 20억4700만달러 확대 이후 첫 증가세다.
한편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42.34원 급등한 1183.29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월 1185.10원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스왑시장이 안정화되도록 당국이 그동안 공급을 많이 했었다. 최근 시장이 안정화되고 자체적으로 수요공급이 잘 이뤄지면서 만기도래시 롤오버없이 이를 회수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개월에서 1년물이 늘어난 것도 특별할 것은 없다. 관련 구간에 수요가 많았거나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2015년 1월물부터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을 IMF에 공개하고 있다. 올 3월말부터는 한은 홈페이지에 외환당국의 현물환시장 개입내역을 공표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현물환시장에서 1억87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