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열리는 미중 정상 회담 향배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형 게임기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소니 등 3개사가 미국 정부에 자사 제품을 대중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MS가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들 업체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7쪽짜리 서한에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시 직면하는 업계의 어려움을 절박하게 호소했다.
서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입된 게임기 중 96%가 중국산이었다. 이번 조치가 발동되면 미국의 고용과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게임 산업이 큰 타격을 받는다.
이들 업체는 “게임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중심이며 관세가 인상되면 많은 가정이 게임기를 접하지 못한다”며 관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중소 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도 해악이 미치며, 향후 기술 발전까지 저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콘솔 게임은 복잡한 서플라이 체인으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30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얹어 고율의 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미중 정상 회담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평소 라이벌 관계에 있는 대기업 게임기 업체 MS, 닌텐도, 소니 등 3개사가 미국 정부에 한 목소리로 구제를 요청해 주목된다. 앞서 닌텐도는 미국의 무역 제재 영향을 우려해 게임기 생산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