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미국의 대 중국 관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300개가 넘는 미국 기업들이 미국의 정부 관계자들에게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주 미국의 무역 대표부 앞에서는 베스트바이, HP, 홀마크카드 등 미국의 대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제이슨 본피스 베스트바이의 최고상품책임자는 “전자제품은 원자재가 아니다. 많은 제품들의 경우 중국 밖에서 대체할 수 있는 대체품이 없는 실정”이라며 “미국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서플라이 체인을 가진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며 관세 인상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앤디 바인더 HP 부사장도 “우리는 지식재산권 관련해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관세 인상이 이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세는 소비자 가격 인상을 가져와 미국 외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다. 관세는 우리 사업에 해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홀마크카드의 사라 모 페더럴 어페어스 매니저는 “비용과 수용 능력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있다. 그럼에도 중국을 떠나 공급체인을 이전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관세는 우리 영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VF의 패트릭 폭스 무역전략 수석 디렉터는 “간단히 말해서 관세는 미국 경제에 해악이다. 세금은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솔직히 미국에서 수용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콜린 앵글 아이로봇 최고경영자(CEO) 역시 “관세 인상은 아이로봇에 악영향을 주는 반면 다른 해외 경쟁업체들을 도울 것”이라며 “아이로봇이 유지해온 우위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 무역 갈등은 지난달 초 협상이 결렬되면서 고조됐다. 그 결과 미국은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같은 세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추가 관세 부과 관련 마지막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별도로 무역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