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율주행차량 스타트업인 ‘드라이브.ai’를 인수했다.
25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파산 직전인 드라이브.ai는 최근 여러 인수 후보자와 논의를 진행한 끝에 최종적으로 애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악시오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매각으로 드라이브.ai의 엔지니어 수십 명이 애플에 합류했으며 엔지니어링과 제품 디자인 소속 인력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이번 ‘드라이브.ai’ 인수에는 회사 인력을 포함해 회사의 자율주행 차량 및 기타 자산도 포함됐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드라이브.ai가 6월 말까지 모든 직원을 내보내고 회사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드라이브.ai는 2016년 스탠퍼드 대학 인공지능 연구소 졸업생들이 모여 세운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 기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AI 통신 시스템 기술, 자율주행차 개조장비 등을 연구해 왔다. 2년 전 7700만 달러(약 891억4290만 원)의 투자금을 모았으며 한때 기업 가치가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특히 처음부터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반자동차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장비를 개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텍사스에서 자율주행자동차 호출서비스를 시험 운행하기도 했으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애플은 오래전부터 자동차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몇 년 전에는 테슬라를 인수하려 한 적도 있다. 또 자체적으로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직원 2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악시오스는 “애플의 드라이브.ai 인수는 애플이 자율주행 사업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드라이브.ai가 모금한 투자금 7700만 달러보다는 적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