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꿈틀대면서 주택관련 심리까지 들썩이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전망심리가 석달째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이은 비둘기(통화완화)적 발언에 금리전망심리는 3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는 별다른 이슈없이 약보합세를 기록해 두달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반등 한달만에 다시 하락해 각각 사상최저치를 보였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작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기는 어렵게 됐다.
부문별로는 대부분의 지표가 보합세를 기록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와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전월과 같은 69와 75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CSI도 각각 보합인 91, 92, 97을 보였다. 반면 소비지출전망 CSI는 1포인트 떨어진 108을 나타냈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1포인트 내린 79를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도 9포인트 떨어진 100을 보였다. 이는 2016년 8월(96)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아울러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1.25%)을 기록하기 4개월 전인 2016년 2월 16포인트 하락 이후 3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97을 기록해 석달 연속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101)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다. 3월에는 83까지 떨어지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였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 관련 심리가 크게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상황이다. 강남권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기대가 커지는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심리는 큰 이슈가 없어 약보합세를 보인 정도”라며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번주 후반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결과를 예상키 어려운 불확실성이 있다. 향후 심리지수 흐름도 판단키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1%포인트씩 내려 2.2%와 2.1%를 기록했다. 직전월 각각 0.1%포인트 오름세를 되돌림한 것으로 각각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1.1%,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26.2%)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30가구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