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여 만에 처음으로 1만 달러(약 1164만 원) 선을 넘은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1만1000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 50분 현재 약 1만660달러로, 여전히 1만 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최근 자체 개발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공개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폭등했다가 순식간에 버블이 붕괴했던 과거의 쓰라린 상황이 이번 랠리에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투자자들은 리브라의 등장으로 가상화폐가 주류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앞다퉈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홍콩 소재 가상화폐 투자자이자 블록체인 컨설턴트인 존 패트릭 멀린은 WSJ에 “스마트머니와 기관투자자들이 확실히 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2013년 이후 계속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3월 말 이후 추가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무려 세 배 이상 폭등했다. 올해 비트코인의 이 같은 반등은 지난해 최악의 순간이 끝났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처음 1만 달러 문턱을 넘은 2017년 11월 이후 불과 18일 만에 2만 달러 가까이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년 넘게 끝도 없이 추락했다. 최근 반등은 이전보다는 가파르지 않아 가상화폐 시장이 이전보다는 더 성숙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 많은 기관투자자와 대기업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뛰어드는 것도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그 좋은 사례이지만 그밖에 JP모건체이스도 자체 가상화폐인 JPM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한때 “비트코인은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으나 이후 해당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는 비트코인 보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