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이날 공청회에서 자사가 취급하는 제품에 관세를 적용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USTR는 이날부터 25일까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제4탄 제재 관세 도입에 대해 공청회를 진행한다. 청문회 첫날인 이날은 뉴발란스 등 의류 기업들과 베이트바이 등 가전할인점 대표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관세가 중국으로부터의 기업 탈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기술 및 기반시설 부족으로 최소 수년 동안은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의류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 관련 기업들은 중국 외에서 생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의 릭 헬펜베인 회장은 “25%의 관세는 우리의 머리를 후려칠 것”이라며 “우리가 중국 외에서 더 생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베트남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면 생산 비용이 50% 늘어날 것 ◇회사의 이윤이 줄어들고 ◇일자리가 사라질 것 ◇궁극적으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할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추가 관세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부 업체는 관세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림매뉴팩처링의 에어컨 사업부 사장 마이크 브랜슨은 중국 기업들이 응축기와 공기 조절기를 별도로 출하해 에어컨 관세를 피하고 있다며 이를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TR가 기업들의 의견 수렴을 마친 후인 다음 달 초 추가 대중 관세 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미중 양국 정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지 못한다면 곧바로 관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