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채권 시장이 각국에서 금리인하가 자동적으로 이뤄질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국채 가격 상승으로 거의 모든 기간물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국채로 구성된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지수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1.18%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 2주 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당국자들은 다음 행동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으나, 시장은 이것이 불만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위덴앤코의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 마이클 퍼브스는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채권자경단’이라 할 수 있다”며 “시장이 연준을 도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자경단이란 미국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가 1983년에 처음 만들어낸 말이다. 정책 당국의 재정·금융 완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채권 시장은 장기 금리 상승으로 경고음을 낸다. 이는 채권자경단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현재는 그 반대의 상황으로, 채권자경단이 금리를 떨어트려 새로운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퍼브스는 “인플레 전망은 세계적으로 낮다”며 “이 상황이 길게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은 “세계 다른 나라의 취약성이 미국에도 오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