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KCGI가 12일 조현민 한진칼 전무 업무 복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CGI는 우선 조 전무로 인한 주주와 임직원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KCGI는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인해 2018년 4월부터 10일까지 6개월 동안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고 이로 인한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조 전무가 '진에어 제재'의 원인 제공자라고 주장했다.
KCGI는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인해 2018년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고, 5월 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도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였다.
KCGI는 "조 전무의 경영복귀와 관련해 한진칼의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무는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할 따름"이라고 했다.
KCGI는 조 전무 복귀 결정이 책임 경영 원칙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KCGI는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 전무가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 등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故 조양호 회장 사망 후 불과 2개월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