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5월 금 보유량은 6161만 온스로 전월 6110만 온스에서 51만 온스 증가했다. 4월까지 5개월 사이에 중국의 금 보유량은 58t 늘었다. 2016년 말부터 작년 12월까지 정체 상태를 보이던 중국의 금 보유량은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통신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길어지면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중국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홍콩 아고넛증권의 헬렌 라우 애널리스트는 “금 소매 수요도 증가했다”며 “이 증가율로 보면 중국은 올해 150t의 금을 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금 생산 및 소비 시장인 중국은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으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나섰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와의 거래를 제한했다.
캐나다 TD증권의 글로벌 상품전략책임자 바트 멜렉은 “미중 간 고조되고 있는 무역 갈등과 기술 냉전으로 달러 자산에 대한 분산화 전략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금값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한때 온스당 1348.31달러에 거래돼 13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값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