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LG유플러스와 인텔, 퀄컴이 직원들에게 화웨이 측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금지했다며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엔지니어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회의에서 5G 기술과 관련한 대화는 매우 일상적인 것임에도 이 같은 대화조차 금지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화웨이와 그 계열사 6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들이 당국의 허가 없이 이들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동맹국들에도 5G 인프라에서 화웨이를 배제시키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후 며칠 뒤 상무부는 다시 ‘5G 표준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오는 8월 19일까지 90일 동안 한시적으로 유예기간을 주며 화웨이와 교류를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잠재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화웨이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비 설치나 유지 등을 위한 회의를 제외하고 화웨이 직원들과 교류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자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과 퀄컴은 직원들에게 정부 규정 준수 지침을 제공했다고 인정했으나 더 이상의 언급은 거절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텔 측은 “엔지니어에게 당국의 규제 조치를 잘 따르도록 하는 지침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