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가전’ 늘자 유통가 매출 효자 떠오른 ‘가전’

입력 2019-06-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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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환경 변화 영향 가전 수요 늘어…현대百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늘리고 이마트 PB브랜드 대형가전 출시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진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진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가전’이 유통가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선택 가전으로 분류되던 제품들이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판매비중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가전 매장을 확대하고, 할인 행사를 기획하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킨텍스점에 문을 연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목동점, 판교점에 이어 신촌점과 미아점으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는 삼성전자의 대표 가전 제품들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체험형 매장이다.

현대백화점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한 배경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6~2018년) 현대백화점 가전제품 판매는 매년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고 올해 (1월 1일~5월 29일)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뛰었다.

소형가전을 출시하던 이마트 일렉트로맨은 30일부터 냉장고와 커브드 모니터를 선보이며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마트 측은 “에어프라이어,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 가전으로 시작한 일렉트로맨 가전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지난해 6월 출시한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5.5ℓ는 올해 5월까지 약 11만 대가 팔리며 이마트 에어프라이어 중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올해 4월 출시한 일렉트로맨 스마트TV 50형(125㎝)은 한 달 보름 만에 2500대를 팔았다. 앞으로 다양한 일렉트로맨 가전 출시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를 잡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0년 만에 새로 단장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달 OLED 터널 등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가전매장을 개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8층 본관과 신관 연결통로에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LG 올레드 사이니지 터널’을 백화점 최초로 선보였고, 거실을 연출한 방에서 음성인식 스피커 ‘갤럭시홈’을 활용해 조명 및 가전제품 제어를 체험할 수 있는 ‘삼성 IoT 체험관’도 구현했다.

이처럼 유통 업계가 ‘가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날씨 등 환경 변화 탓에 선택 가전으로 분류되던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이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가전 품목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사와 온라인 유통사에서 매출이 가장 많이 성장한 품목은 가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뛰었다. 5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 지마켓과 옥션의 경우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보인 품목은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실제로 행사 기간 (5월 20일~28일) 지마켓의 주방가전, 대형가전, 계절가전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61%, 52%, 57% 성장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TV·냉장고·세탁기 등 필수 가전부터 건조기·의류 관리기·무선청소기 등 새로운 제품들이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가전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전 수요를 잡기 위해 매장을 확장하고, 할인 행사를 기획하는 유통기업의 움직임은 더욱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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