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취재진이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의원들이 밖으로 나오자 앉은 채 이동하는 모습을 두고 '걸레질'에 비유한 것이다.
한 사무총장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당 사무처 직원에 대해 욕설을 한 뒤 사과한 바 있다. 2016년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성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발언해 성희롱 논란을 겪기도 했다.
한국당은 최근 당내 인사들이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 헝가리 유람선 실종자를 향해 '골든타임은 3분'이라고 말하는 등 연이은 막말 파문을 일으켜 홍역을 치르고 있다.오름세를 보이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 사무총장의 막말은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황 대표의 '경고성 메시지'를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파장이 클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는데, 이 회의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한 사무총장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오르거나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려는 주요국면마다 막말과 실언이 논란을 만들면서 확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