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 달러 고지 눈앞… 투자·투기 논쟁 재점화

입력 2019-06-03 13:24 수정 2019-06-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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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한시적으로 9000달러를 기록하면서 1만 달러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00만 원을 넘었지만, 업계에선 1만 달러가 시장의 향후 판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684.53 달러(오전 10시 40분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9090달러를 거래돼 지난해 12월 3135달러로 52주 최저점 기록 이후 167일 만에 약 3배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만 달러 돌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1만 달러는 상승장 전환의 분기점 역할의 저항선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1월 29일 처음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8일 만에 1만9892달러를 기록하는 등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5일 1만 달러 붕괴 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아직 1만 달러 돌파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 낙관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대표는 7000달러에서 1만 달러 사이에서 조정세를 보일 것을 전망했다. 코인 분석가인 조쉬 레이거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짧은 기간 내에 94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50% 가격을 회복하면서 투기 시장으로 지목했던 정부는 고심하고 있다. 자칫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원화 가격 기준 1000만 원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지난달 28일 국무조정실장 주재 관계부처회의(기획재정부, 법무부, 금융위원회)를 열고 가상통화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가상통화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행위·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환경 변화 등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상통화 투자 등 일련의 행위는 자기책임하에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부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세상승에 편승한 사기·다단계 등 불법행위는 검·경 및 금융당국 등을 통해 단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이런 행보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투기가 될 것인지 투자가 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나치게 투기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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