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아시아나인수를 공식화하면서 다른 대기업의 움직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내에서 다시 sk그룹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참여를 계기로 sk그룹이 다시 유력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우선 산업은행과 금융당국내에서는 공공연히 sk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고위 관계자는 “sk와 같은 우량 대기업을 원한다”며 물밑 접촉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첫 참여 선언’이라는 부담이 덜어진 이상 다른 기업들도 인수를 검토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애경의 인수 참여를 계기로 최근 m&a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사모펀드들도 다시 sk그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경그룹에 관심을 보인 사모펀드는 아직 거의 없는 상태다. 자금력이 부족해 자신들이 엑시트할 때 이를 받아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의지와는 달리 여력이 없어 보인다”며 “사모펀드는 나갈 때가 문제인데, 애경이 엑시트 물량을 받아줄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면에서 그룹 의사는 관계없이 자금력을 갖춘 sk가 관심”이라며 “sk가 원한다면 자금을 공급할 사모펀드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최근 롯데카드와 손보 등 빅딜에서 보여줬듯 아시아나 인수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시아나가 갚아야 할 부채가 1조7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의 참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한 매각이 성공하려면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의 부채 탕감이 전제돼야 해 정부와 인수 후보간 치열한 눈치 싸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하이닉스 매각 때도 그러했다. 첫 입찰자는 효성이었지만, 자금력 부족 등을 이유로 유찰됐다.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며 끝까지 지켜보던 sk가 막판에 정부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며 하이닉스를 인수했는데, 이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 건은 최태원 회장의 최고의 m&a로 불리게 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 매각 건은 이제부터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치열한 눈치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