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20년 공 ‘항공계 유엔총회’…바통 이어받는 조원태

입력 2019-05-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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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나서며 공식 데뷔하는 조원태 회장…집행위원회 입성 여부 관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항공업계 유엔 총회’로 불리는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회장으로 첫 공식석상에 나서는 조원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도 주목된다.

아울러 전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오롯이 집중되는 만큼 우리 항공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각 회원사 국가에서 열리는 IATA 연차총회는 다음달 1~3일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다. 이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숨은 항공 외교 덕분이다.

대한항공이 1989년 1월 국적사 최초로 IATA에 가입한 이후, 조양호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역임했다.

또 2014년 이후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도 선임돼 전 세계 항공산업 정책을 이끌어 왔다.

이에 이번 행사는 특히 고 조양호 회장을 추모하는 동시에 수십년 간의 공을 기리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아울러 당초 총회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대신 의장으로 나서는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의 각종 서비스 사업을 알리고 전 세계 280여개의 항공사 CEO들과의 협력은 물론 항공산업 미래에 대한 혜안을 이끌어내야하는 자리기도 하다.

이번 IATA 총회에는 287개 회원 항공사, 항공기 제조사, 정부기관과 유관기관 고위 인사 등 1000명이 넘는 항공산업 리더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며,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한 조원태 회장의 각오가 대단하다.

조원태 회장은 행사 둘째날인 내달 2일 공식적으로 의장에 선출된 뒤, 오프닝 스피치와 함께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IATA 연례 회의를 이끈다.

조원태 회장의 IATA 집행위원회 입성 여부도 이번 총회의 관심사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에서 열린 제75차 IATA 연차총회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 여부는 내달 3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6월 2일 IATA 연차총회에 참석한 조양호(뒷줄 왼쪽에서 5번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 한진그룹
▲2016년 6월 2일 IATA 연차총회에 참석한 조양호(뒷줄 왼쪽에서 5번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 한진그룹

이어 한국항공업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한공산업은 83만8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가 국내총생산(GDP) 중 476억 달러(56조6200억원)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2036년에는 한국이 세계 여객 시장에서 10대 항공사가 될 것이며 향후 20년간 한국 항공운송 시장은 8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한국 항공산업 규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일부 항공규제가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당국에 규제를 과하게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쿠바의 하나바에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다. 현재 120개국의 287개 IATA 회원 항공사들이 전 세계 항공 운송의 83%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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