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됐던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이르면 올해 5월, 늦어도 1학기 중으로 다시 가능해진 가운데, 학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이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재개를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미취학 및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4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8.4%가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29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영어학원 등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1.6%)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내 안전한 환경에서 영어 교육을 접할 수 있어서’(28.2%), ‘자녀의 학습 선택권이 늘어나서’(15.1%)와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가정의 학생들도 영어 교육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어서’(15.1%) 순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영향은 실제 방과후 영어수업 수강여부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초등 1·2학년에 재학중인 학부모 326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영어수업이 재개되면, 방과후 영어수업을 수강할 계획이 있는가’를 질문한 결과, 8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55.8%는 자녀가 별도의 영어 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영어 사교육 지출 비용은 월 평균 12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만 원~10만 원 미만’(38.7%)이 가장 많았고, ‘10만 원~15만 원 미만’(22.7%), ‘15만 원~20만 원 미만’(20.2%), ‘20만 원~25만 원 미만’(9.2%)이 그 뒤를 이었으며, ‘30만 원 이상’ 지출한다는 답변도 4.3%를 차지했다.
방과후 영어수업 시작 이후 영어 사교육 진행여부에 대해서는 77.3%가 ‘방과후 영어수업과 관계없이 영어 사교육을 지속할 것’라고 응답했다. ‘영어 사교육을 그만두겠다’(16.0%), ‘잘 모르겠다’(6.7%)에 불과했다.
영어 사교육을 지속하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자녀가 뒤쳐질까 봐 불안해서’(32.5%)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아이가 현재하고 있는 영어교육을 만족하고 있어서’(29.4%), ‘방과후 영어수업만으로 만족스럽지 않아서’(23.8%), ‘주변 학부모들이 방과후 영어와 무관하게 영어 사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서’(20.6%), ‘영어 정규 교과 과정 전 미리 선행학습을 하고 싶어서’(17.5%) 순으로 나타났다.
윤선생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사교육 대비 경제적인 영어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돼 방과후 영어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실제로는 수시로 바뀌는 정책, 자녀가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으로 현재 하고 있는 영어 사교육을 당장 그만두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