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은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어떤 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힘입니다.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박종필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관은 2월 ‘고수의 역량평가 대처법’이란 책을 냈다. 1994년 행정고시 38회 공직에 입문한 그가 현직에서 부담을 감수하면서 왜 이 책을 냈을까. 승진이나 취업에 역량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가이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을 위해서였다.
그는 “평가를 위한 책이지만 기술이 아닌 기본기를 말해주고 싶었다”며 “역량평가뿐 아니라 자기소개서나 보고서 등 일반적인 조직생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취준생이나 역량평가를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그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생각을 덩어리로 묶어서 나열하지 않고 새로운 의미의 스토리로 엮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책은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2015년에는 ‘고수의 보고법’이란 책을 냈다. 공직에 입문해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담당관실에 오래 근무하는 동안 많은 보고서들을 보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았다. 그는 “다른 국에서 써온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의 보고서를 장관, 차관께 쉽게 설명하는 업무를 하면서 보고서, 역량평가 작성법 등을 체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는 뛰어난데 표현을 못해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료를 본 다른 후배가 강의를 부탁했고, 이후 소문이 나 지방청까지 강의를 다니다 2013년 강원지청장으로 근무할 때 원고로 정리해 출간하게 됐다. 2월 나온 ‘고수의 역량평가 대처법’은 고수의 보고법을 읽은 사람들의 권유로 그동안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12일 청년고용정책관을 맡은 그는 “아직 업무가 낯설어 복잡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가며 현황부터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추가고용장려금, 내일채움공제, 구직활동지원금 등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며 “청년고용을 잘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보완해주는 단기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