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ㆍ3세 주가조작 연루社 세무 조사

입력 2008-07-22 10:40 수정 2008-07-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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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ㆍ금감원ㆍ국세청 등 전방위적 조사...관련 업계 '초긴장'

재벌가 2ㆍ3세들의 주가조작에 연루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검찰 조사에 이어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전방위적인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LG가의 구본호씨가 주가 조작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국세청이 구본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범한판토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벌가의 주가조작과 연관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 및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구본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범한판토스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은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6촌 동생 구본호씨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상의 내부자 거래 및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했다.

구 씨는 지난 2006년 9월 코스닥 기업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분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했고 이후 주가는 폭등했다.

당시 주가 급등에 LG가 3세의 투자 참여 외에도 외국기업의 주식 매입설과 LG벤처투자의 구씨 주식 20만주 인수 등 각종 호재가 작용해 구 씨는 300억원대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가의 박중원씨 역시 이번 전방위 조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뉴월코프는 지난 14일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업무 인수 과정에서 박중원 전 대표이사 외 7명에게서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견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박중원씨는 두산그룹 박용오 전 회장의 아들로 이미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으며 현재 성지건설 부사장직에서도 물러나 있는 상태다.

문제는 박중원씨가 속해 있던 뉴월코프나 성지건설 등이 과연 검찰조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검찰이나 금감원, 국세청 어느 한 곳에서 특별조사를 받게 되면 관련 자료가 유관기관으로 넘어가게 돼 있어 이들의 조사가 연이어 진행되기 때문이다.

세무업계 관계자는“국세청은 모든 금융거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분식회계·주가조작 혐의 등이 있을 경우 사전 또는 사후에 반드시 확인한다”며“이 절차인 세무조사는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 관계자 역시 “즉시성이 필요할 경우 심층세무조사에 착수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정기세무조사 과정에서 (주가조작 혐의)의혹이 있는 부분은 반드시 분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검찰 등 다른 정부 기관이 조사를 할 경우 자료 확보 문제가 생겨 필요할 경우 시차를 두고 세무조사 착수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도자기 창업주 김영신 전 회장의 3세인 김영집 씨는 코스닥 기업 엔디코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시 전 차명계좌를 이용해 부당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또 코디너스 유상증자 때 아남그룹 3세 나성균 씨와 조현범 현 한국타이어 부사장에게 각각 39만여주를 배정하면서 대가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최종관 전 SKC 고문 장남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지분을 인수한 디질런트FEF, 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 장남 정일선(BNG스틸 대표)씨가 투자한 I.S하이텍,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사촌 허전수 씨가 대표인 새로닉스 등이 재벌가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재벌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크게 올랐었다.

전방위적인 검찰의 재벌가 주가조작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번지고 있어 향후 이들 기업에 대한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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