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의현 우시산 대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고래… 고래도 사람도 살리죠”

입력 2019-05-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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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지원한 사회적 기업…실버 바리스타 카페로 시작, ‘고래 텀블러’ SNS 통해 입소문

▲변의현 우시산 대표와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변의현 우시산 대표와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바다와 사람을 함께 살리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 바리스타 카페’로 문을 열었다가 고래와 바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판매하게 됐다는 변의현 우시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시산의 시작은 실버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지역 작가들이 희망을 펼칠 무료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갤러리 카페였다. 변 대표는 “어르신들이 바리스타 과정 양성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많이 따시는데, 막상 일할 공간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분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자 카페 문을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2015년 창업한 이후 우시산의 사업은 마을행복공방, 고래박물관 기념품점, 고래문화마을 우체국 운영 등으로 확장됐다. 현재는 실버 바리스타와 경력단절 여성 등 정직원 11명, 자원봉사자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울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우시산은 울산의 명물 ‘고래’를 콘텐츠로 텀블러, 머그컵, 인형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우시산의 ‘고래 텀블러’는 걸스데이 유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 유명세를 타면서 한때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변 대표는 ‘고래’라는 소재를 활용한 이유에 대해 “울산은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고래’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울산 지역에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덧입히는 관광상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시산은 ‘고래를 살리는 일’에 더욱 적극으로 나서고 있다. 변 대표는 “고래로 먹고사는 입장에서 고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일회용품,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것들을 팔게 됐다”며 “특히 최근 폐사된 고래 뱃속에서 엄청난 양의 폐플라스틱이 나온 것을 보고 폐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해 고래 인형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시산은 최근 3개월간 울산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들에서 배출된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해왔다. 이를 위해 울산 지역 10여 곳의 수거업체와 제휴해 대형 선박들이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재생 솜과 원단을 변환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그는 SK와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변 대표는 “우시산은 SK 울산Complex가 지원한 사회적 경제 창업팀 1기”라며 “리사이클링 사업 자체가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인데, SK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SK는 2015년에 창업 지원금 2500만 원을 후원했다. 이후 마케팅과 홍보 및 법무, 세무, 노무 등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변 대표는 “에코백, 인형 등 디자인과 상품을 고도화해 사람들이 더 많이 찾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지속해서 항만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을 줄여 해양생태계 보호에 도움이 되고 싶고, 향후 리사이클링을 통해 환경적 가치를 가진 유명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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