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판매 부진, 무역 전쟁 역풍, 화웨이 제재 여파를 이유로 애플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애플 목표주가를 기존 235달러(약 28만 9650원)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UBS는 최근 6개 국가 8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애플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응답자 중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교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티모시 아큐리 UBS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또한 미중 무역 갈등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은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 7% 가량 떨어졌다.
애플 대부분의 공급망이 중화권에 위치해 있고 애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애플의 사업 전망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회계연도 2분기 애플 총 매출의 17%, 약 100억 달러 이상이 중화권에서 나왔다.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문제가 애플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고 중요 이슈에 대해 논의가 연장된 상태지만 지난해 11월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을 당시 나타났던 국수주의적 현상이 또 다시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뿐만 아니라 이날 골드만삭스 역시 애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화경제권에서 애플 판매가 제한을 받으면 애플 실적은 29%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