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 제재 조치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애플 보이콧을 선언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이 화웨이를 왕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며 화웨이를 지지하는 글을 잇따라 SNS에 올리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화웨이 반도체 칩은 미국 공급망에 의존할 필요 없다”는 해시태그를 달고 미국 비난에 나서고 있다.
또 사용하던 애플 제품을 버리고 화웨이로 갈아타려고 한다는 글도 올리며 ‘불매 운동’ 조짐도 불고 있다.
한 참여자는 “애플 워치를 사려던 계획을 바꿨다”며 “화웨이를 지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화웨이를 제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애플을 제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이언 마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 부사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두고 중국에서 국수주의적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며 “그 결과 애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연간 총 매출에서 중화경제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이른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19 회계연도 2분기 애플의 중화경제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인 화웨이와 샤오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화웨이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써 올 초 애플은 제품 가격 하방 압력에 시달렸다.
안 그래도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해오던 애플이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인 니콜 펑은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을 보이콧 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몇 주로 끝났던 그때와 이번은 다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