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 물량을 월간 예정물량보다 늘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6월말 통안채 1년물 정례모집 당시 증액이후 처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스왑레이트 하락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7월 공개시장운영기관 재선정을 앞둔 실적 쌓기용 수요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물량 증가는 작년 10월24일 통안채 2년물과 1년물 정례모집 당시 이후 처음이다. 당시 2년물과 1년물을 계획물량보다 각각 1000억원 증액한 1조4000억원과 9000억원 규모로 정례모집을 실시한 바 있다. 한은은 2016년 6월부터 월 단위로 통안채 발행계획 물량을 공고하기 시작했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번 입찰때도 수요가 많았다. 4월부터 입찰수요가 증가하면서 5월 발행계획에서 늘렸었는데 최근 수요가 증가하면서 계획물량보다 더 늘려도 되겠다 싶었다”며 “외국 공공기관이나 은행 수요가 많아졌고, 7월 공개시장운용기관 선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입찰 실적을 쌓기 위한 수요도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의 통안91일물 입찰 규모를 보면 4월에는 매회 3000억원 내지 4000억원에 그쳤다. 이달 들어 두 번의 입찰에서는 각각 6000억원 규모로 이뤄졌었다. 지난달 29일 3000억원 입찰에서는 응찰액이 9200억원이나 몰려 응찰률 306.7%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17년 3월27일 384.3%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였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재정거래 수요들이 단기물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