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24달러(0.4%) 상승한 배럴당 62.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0.53달러(0.7%) 오른 배럴당 71.77달러를 나타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이틀째 상승했다고 미국 CNBC방송은 전했다.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 등 상선 4척이 12일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전날 사우디 내 동서를 횡단하는 석유 파이프라인과 연결된 석유 펌프장 2곳이 폭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공격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폭격기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란도 이에 맞서 핵합의 의무를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 주재 대사관 직원 일부에게 이날 철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과 거의 모든 예비 생산능력이 중동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원유시장은 이 지역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수주 안에 배럴당 7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는 소식은 유가 상승을 다소 제한했다. 미국 엔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54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40만 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