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사모펀드) 신규 자금 모집액이 16조 4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연중 투자액, 회수액, 신설 PEF 수 모두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하는 등 PEF 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신설된 경영참여형 PEF의 자금모집액이 16조4000억 원으로 전년
99조9000억 원)대비 6조5000억 원(65.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PEF 수도 사상 최대인 198개로 전년(135개)보다 63개(46.6%) 늘었다.
특히 창업·벤처기업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도입된 창업·벤처전문 PEF는 전년(9개)의 3배 수준인 27개가 설립됐으며 이들의 자금모집액도 전년(1298억 원)의 3.4배인 4417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규제 완화에 따라 신규 업무집행사원(GP) 진입이 확대되면서 업력이 부족한 신규 GP가 투자자 모집에 큰 부담이 없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운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지난해 신설 PEF의 규모를 보면 1000억 원 미만이 152개로 76.8%의 비중을 차지했다. 1000억~3000억 원의 중형 PEF는 33개(16.7%)였고 3000억 원 이상 대형 PEF는 13개(6.6%)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중인 PEF 수는 583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110개)의 5.3배로 성장했다. 지난해 PEF의 투자집행 규모는 13조9000억 원으로 2015~2017년 3개년 평균치(11조4000억원)를 크게 넘었다. 이는 SK해운(1조5000억원), ADT캡스(5704억원), 11번가(5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 대상 기업 410개 중 국내 기업은 357개(87.1%)였고 해외 기업은 53개(12.9%)였다.
PEF의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17조1000억원)보다 증가했다. 다만 투자 대상 기업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PEF의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약정액 대비 미집행액 비율은 27.3%에서 25.2%로 낮아졌다.
한편 지난해 PEF의 투자 회수액은 9조원으로 2017년의 7조4000억원보다 21.6% 가량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회수(엑시트) 거래로는 오렌지라이프 (1조3000억원), 두산공작기계(1조2000억 원), 전진중공업(2562억 원) 등이다. 해산 PEF 수는 55개로 전년보다 9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사모운용사의 GP 등록 절차 간소화, 창투사의 창업·벤처전문 PEF 설립 허용 등 규제 완화와 정책 자금 공급 확대 등으로 PEF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PEF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업계와의 소통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도개편을 추진하고 업력이 다소 부족한 신규 플레이어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PEF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