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는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전환되는 시기와 같은 변혁기에 있다. 이러한 시기에는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9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정부가 과감한 재정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뀌었던 때보다 더 빠른 속도의 변혁기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100년 전이 ‘주행 속도’의 변화였다면 지금은 ‘데이터 속도’의 변화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차를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안전망을 제공했어야 했고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장려책을 제공했어야 한다”며 “즉, 재정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술 발달에서 소외된 계층과 이를 선도하는 계층에 대한 지원이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박 장관은 정부가 지금보다 더 과감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깔딱고개에서 컴업(Come-Up)하느냐, 밑으로 내려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매우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감한 재정 투자가 필요함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과거의 정부가 실기한 것도 있고, 시대의 흐름을 못 읽어 잘못 투자한 것도 있다고 본다”며 “문 정부마저 재정 투자의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제2 벤처 붐’ 정책과 관련해선 “제2 벤처 붐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0년 1조1000억 원이던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2016년 2조1500억 원, 2017년 2조3800억 원, 지난해에는 3조4200억 원으로 늘었다. 동시에 2017년 3개이던 유니콘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은 현재 8개로 증가했다.
박 장관은 ‘연결자’로서 중기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 갈등의 소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수축사회에서 갈등을 어떻게 풀고, 대비하는지가 중요한데 그 연결자 역할을 중기부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에서 장관이 된 소회에 관해서 그는 스스로 고3 수험생에 비유했다.
박 장관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나와야 하고 예습, 복습도 해야 하는 등 고3 수험생이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장관은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데 일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애플이 과거 중견기업이었을 때 미국 정부가 애플 제품을 써 전 세계를 사로잡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정부도 자라나는 신생기업, 뜀박질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써서 이들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중기부 2기 장관으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중기부 1기는 동토에 씨를 뿌리던 시기”였다며 “2기는 싹을 틔우고, 성장케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