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우즈베키스탄 사회발전 담당 부총리 자문관 겸 보건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동욱<사진> 전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체감하는 현지 분위기다.
우즈벡은 2017년부터 적극적으로 한국에 공무원 교류를 요청했다. 한국형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식받기 위해서였다. 우즈벡은 올해 2월 한국 복지부에서 역할을 마친 이 차관을 우즈벡 보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당초 이 차관의 역할은 자문역 정도였으나, 우즈벡은 이 차관이 우즈벡 정부에서 제대로 된 직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길 바랐다. 그래서인지 이 차관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 전 실장은 ‘공무원 수출’ 2호다. 앞서 2012년 김남석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이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임명됐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이 차관은 우즈벡 보건부에 공무원 축구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잠시 미뤄졌다. 국민건강보험제도 도입 등 현안이 쌓여 있어서다. 이 차관은 “최근엔 건강보험제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데,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현지에서는 어떻게 적용하는 게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이후에는 e-health 산업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양국 의료기관 간 의료진의 협력을 어떻게 강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차관 임명 후 한·우즈벡 간 보건의료 협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벡 방문을 계기로 지난달 18일에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과 우즈벡 보건부 간 응급의료기관 보건의료 지원 등 전략적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향후 이 차관은 우즈벡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보건의료 분야 선진 사례를 도입하고, 의무·건강보험 도입, 민관협력 활성화,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 등을 중심으로 우즈벡의 보건의료 개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이 전 실장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우즈벡에 보건의료 협력센터를 설치·운영하는 등 한·우즈벡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차관의 임기는 1년(갱신 가능)이지만, 당분간 우즈벡 공무원으로서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당분간 (한국에는) 못 갈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