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5년내로 상용화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서비스로 '원격진료'를 꼽았다. 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이용해보고 싶어하는 서비스로는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과 '무인상점·편의점·백화점' 등이 선정됐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제1회 '지능정보화 이용자 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내 일상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 서비스로 원격진료가 63.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오는 2020년까지 3년에 걸쳐 연간 1회씩 시행된다. 지능정보기술 및 서비스 확산에 따른 이용자의 인식과 행태변화를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원격진료 다음으로는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55.8%)이 꼽혔다. 교육로봇(40.8%)과 아기돌봄 로봇(41.6%) 등 아직 사람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영역에서는 지능형 서비스를 수용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여겨졌다.
상용화 됐을 때 가장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로는 무인 상점과 편의점, 백화점(70.3%)이 꼽혔다. 다음으로는 △로봇이나 드론이 하는 배달·택배(63.3%) △AI 번역기(60.8%) △원격 진료(56.7%) △자율주행(56.7%) 등이 인기가 높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람들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염려가 적고 일상생활이 편리해지는 서비스를 우선 이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대상자들의 디지털기기 이용현황에서 '스마트폰 이용률'은 100%였다. 주 이용 목적은 '타인과의 소통'을 꼽았다. 정보검색(29.7%)과 여가활동(18%) 후순위였다. 스마트폰 다음으로 정보 검색에 많이 활용되는 기기로는 데스크톱PC(53.6%), 노트북PC(29.2%), 태블릿PC(7.9%) 등으로 조사됐다.
AI 스피커는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우려도 컸다. 조사결과 AI스피커 보급률은 7.4%에 불과했지만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AI스피커의 답변이 유용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AI 스피커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고를 편향시킬 가능성이 걱정된다고 답한 비율이 응답자의 약 절반인 46.1%에 달했다.
개인정보 보호수준은 개선됐다고 느꼈지만 웹에 본인의 흔적이 남는 것은 경계했다. 개인정보보호 수준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선됐다는 응답이 58%였다. 보통(33.8%)이나 악화됐다(8.2%)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기기 이용자의 65.2%는 이미 삭제한 글이나 사진이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가 온라인상 존재하는 것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6.5%에 불과했다.
특히 41.8%의 응답자가 온라인상 이용흔적이 남을 것 같아 SNS에 글 혹은 댓글 이용을 자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금융 서비스 앱(36.4%), 음성인식 시스템에 목소리 남기는 것(36.2%), SNS에 팔루우, 좋아요, 공유하기 눌러 공감 표시(35.8%),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어 입력(32.8%) 등 순이다.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관으로는 금융기관(59.6%)이 꼽혔다. 온라인 쇼핑몰(35.0%)은 신뢰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정보검색 및 뉴스 서비스 이용 플랫폼으로는 '네이버'가 1위였다. 네이버 이용률은 81.7%에 달했다. 다음(12.6%)과 구글(5.1%)가 뒤를 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작년 시행된 첫 조사에서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이용자 보호 원칙과 기준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8월 2차년도 조사를 실시해 이용자보호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9월부터 2개월간 전국 17개 시ㆍ도 2411가구의 가구원 4233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