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기업의 수출액이 6049억 달러로 전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무역통계 간 사업자등록번호로 연계된 기업의 수출액은 6024억 달러로 5.2% 늘었다. 다만 수출 증가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된 탓에 대기업 쏠림은 전년보다 심화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속보)’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기업과 연계기업의 수출액은 각각 5.4%, 5.2% 증가했다. 연계율은 99.6%를 보였다. 수입액은 전체 기업이 5352억 달러로 11.9%, 연계기업은 5279억 달러로 11.6% 각각 늘었다.
기업 규모별(이하 연계기업)로는 수출입 모두 대기업이 무역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액은 대기업이 6.2% 증가한 4038억 달러로 전체의 67.0%를 점유했다. 대기업 점유율은 전년(66.4%)보다 0.6%포인트(P) 확대됐다. 중견기업은 970억 달러로 6.8% 늘며 전체의 16.1%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0.2% 느는 데 그치며 점유율이 17.7%에서 16.9%로 하락했다.
수입액은 대기업이 15.7% 증가한 3284억 달러(점유율 62.2%), 중견기업은 9.3% 증가한 763억 달러(14.5%), 중소기업은 3.1% 증가한 1232억 달러(23.3%)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입에서 대기업 쏠림은 지난해 수출 증가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됐던 탓이다. 광제조업 수출액이 5068억 달러로 전체의 84.1%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2068억 달러로 전년보다 13.5% 늘며 전체 수출액의 34.3%를 점유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전년(36.2%)과 비교하면 1.8%P 높아졌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주요 호황업종을 본다고 하면 반도체하고 석유정제, 그리고 석유화학 쪽이 많이 증가했다”며 “그쪽이 일단은 대기업 쪽, 대기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수출은 동남아시아, 수입은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은 동남아가 1663억 달러(27.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국은 1617억 달러(26.8%), 미국은 722억 달러(12.0%)였다. 전년 대비로는 중국은 196억 달러(13.8%), 일본은 36억 달러(13.3%), 동남아는 173억 달러(11.6%) 각각 늘었다.
수입액은 중국(1053억 달러, 19.9%), 중동(860억 달러, 16.3%), 동남아(778억 달러, 14.7%) 순이었다. 전년 대비로 중동은 159억 달러(22.7%) 늘었으며, 미국은 80억 달러(16.6%), 중남미는 22억 달러(13.1%)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