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했던 그 4월이 다가고 5월의 첫날이다. 가버린 4월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과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잘 새기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북·미 문제를 포함하여 최근 우리나라를 에워싸고 있는 주변국들과의 관계, 특히 일본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과거의 역사 속에서 교훈과 지혜를 얻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4월은 물론 올해가 가기 전에 각양각색의 기념행사들이 단체별, 지역별, 장르별로 이어 열릴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는 분들의 말을 듣다 보면 더러 “우리는 36년 동안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다”느니, “일제 식민치하에서 독립을 부르짖었던 선열들…”이라고 운운하곤 한다. ‘식민지’는 ‘植民地’라고 쓰며 각 글자는 ‘심을 식’, ‘백성 민’, ‘땅 지’라고 훈독한다. ‘백성을 심은 땅’이라는 뜻이다. 국어사전은 植民을 “경제적 발전을 꾀하여 국외의 미개지나, 자국(自國)과 정치적인 종속 관계에 있는 땅에 많은 내국인을 보내어 살게 하는 일”이라는 풀이를 하고 있는데 식민지는 바로 그러한 대상이 되는 땅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은 우리 땅을 그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런 ‘植民地’ 개념은 일제가 우리에게 강제로 주입시키고자 했던 개념이지 결코 우리가 받아들였던 개념이 아니다. 물론, 친일파들은 식민지 개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친일파들이 가졌던 역사관을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하고, 일제의 식민통치 때문에 우리가 근대화했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대표적인 친일 의식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식민지,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다. 우리는 불법침략자들에 맞서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쳐 끝까지 싸웠기 때문이다.